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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ival/교환학생

가난한 교환학생의 LA에서 혼자 살아남기(LA 지하철, 흑인 CD, 한인타운)

 

 

2023년 여름, 1년의 미국 교환학생 시작을 위해 LA에 왔습니다.

개강은 8월 말인데,

한달 일찍 도착해서 여행을 하고

학교로 들어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늘은 LA에서 겪은 일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문화충격. 미국 공항 화장실

처음 미국 땅을 밟아본 저는

미국의 화장실은 어떨까 호기심이 들어

LAX 공항의 화장실을 들어가봤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고약한 냄새와

충격적으로 변기칸 밑이 환하게 오픈되어 있는 걸 보며

정말 미국이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추후에 알게됐는데,

화장실에 무슨 일이 생기거나 갇힌 경우에

탈출할 수 있도록 밑을 환하게 오픈한 거라고 하네요.

 

점점 익숙해집니다.

 

 

LA 투어 시작

군대에서 만난 형이 LA에 살고 있어서, 그 형과 함께 LA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날이 너무 좋았습니다. 뜨거운 해였지만 한국과 달리 습하지 않아 불쾌하지 않았네요.

 

 

 

 

그리고 드디어 인생 처음으로 인앤아웃 버거를 먹었습니다!

더블더블과 프렌치프라이를 시켰는데,

맛있긴 했지만 인생버거 까지는 아니었습니다.제 인생 버거는 샌프란시스코 더 멜트 치즈버거네요 ^^

 

 

LA 대중교통 도전기

LA에 5년 넘게 산 형의 충고는

LA에서는 버스나 지하철은 절대 타지 말고,

가까운 거리여도 택시를 타고 다녀라 였습니다.

 

치안이 좋지 않기 때문에

대중교통에는 어떤 미친 사람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조언을 해줬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대학생, 더 가난한 교환학생은 우버나 리프트는 사치였습니다.

그렇게 1주일 간 LA 모험을 대중교통과 함께했습니다.

 

 

사실 무섭긴 했습니다.

한국 지하철역과 너무 다르게

입구에서 풍기는 GTA 분위기와 대마, 홈리스들의 악취냄새...

밤이나 새벽이었다면 전 여기 없었을지도 몰라요.

 

 

지하철에는 조용함이란 없었습니다.

LA 지하철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여 힙합을 듣는 자유로운 영혼들이 많았습니다.

 

 

무서운 것도 시간이 흐르며 익숙해졌나요?

이제 버스도 자연스럽게 탔습니다.

오히려 로컬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 재밌었습니다. ㅋㅋㅋ

 

 

 

신기한 버스 구조 중 하나는 하차 벨이 아니라 하차 끈이 있었습니다.

노란 끈을 잡아 내려끌면 삐-소리가 나며 하차를 알립니다

 
 
 
 

사람 구경, 버스 구경을 하며 다른 곳도 구경했습니다.

파머스마켓과 아울렛을 구경했네요.

자연스럽게 앉아서 공연 준비하는 모습도 보고요. 미국의 서점, 애플, 나이키 구경도 했습니다.

 

 

 

어느날 한식이 땡겼습니다.

숙소 근처 웨스턴 도마 칼국수에 갔네요.

 

 

 

그리운 김찌찌개 였는데,

가격은 사악했습니다. 팁도 냈네요...

한국분이 해서 팁은 안 내도 될 줄 알았는데 아쉽습니다.

 

 

 

 

한인 타운에 갔습니다.

정말 신기했네요.

한국말도 들리고, 한국간판, 파리바게트도 있고.

김밥에 반찬에... LA 의외로 살기 좋을지도요.

 

 

산타모니카 가는 길, 그리고 뜻밖의 만남

LA하면 떠오르는 산타모니카에 갔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기사님께서 다 내리라네요.

버스 퍼졌으니 다른거 타라고요.

 

근데 정류장도 아닌 엉뚱한 곳에서 내려줘서

구글 맵을 켜고 겨우 다음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제 앞에는 3명의 외국인이 또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5분을 기다려도 다음버스가 오지 않습니다.

얼떨결에 그 무리 중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가벼운 눈 인사를 건넸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산타모니카 가는 길이 여기가 맞냐 물었고,

그들은 자기네들도 거기로 간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우린 친구가 됐습니다.

 

버스를 기다리고, 도착할 때까지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버클리로 교환학생을 온 건축과 친구들...

성격도 너무 좋은 친구들이었네요.

그중 한 친구가 같이 놀자고 제안했지만,

LA 형을 만나기로 해서 아쉽게 거절했어요.

그래도 친구 사귀는 게 이렇게 쉽구나 싶었습니다.

 

 

 

 

 

 

 

뜻밖의 사기(?) 경험

산타모니카 입구에서 형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흑인 남성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나 힙합하는 사람인데 이거 앨범 무료야! 가서 들어봐."

그는 제 손에 강제로 CD를 쥐여주더니 사인을 해주겠다고 했어요.

“어디서 왔어? 코리아? 내 친구도 한국 사람인데!”

라며 반가운 척하더니,

갑자기 “사인해줬으니 $3 팁 줘” 라고 하더군요.

거절하면 맞을까 봐 덜컥 $3을 건넸습니다.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공짜면 일단 의심하는 습관을... 남이 주는 건 함부로 받지 않기로...

(그 때 그 친구야 너 정말 성공해라.)

 

 

 

마지막 밤, 그리고 LA 야경

LA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마무리했습니다. LA 야경 예쁘네요.

 

다음번에는 LA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대해 쓰겠습니다.